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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올림픽] "굵은 허벅지를 '꿀벅지' 라니 감사할 따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빙상의 위상을 널리 알린 이상화(21)가 1000m서는 아쉽게 23위에 머물렀다. 이상화는 18일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서 열린 밴쿠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8초24초를 기록하며 2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초반 스타트는 좋았다. 200m까지 이상화는 17초66을 기록하며 1위를 마크했다. 600m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메달권 진입에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이상화는 선두보다 1초16이 늦은 시간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단거리 부문 세계 최강 예니 볼브(31·독일)도 체력 저하를 보이며 1분17초91로 17위에 그쳤다. 같이 출전했던 김유림은 레이스 중반 도중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실격(DNF) 처리됐다. 북한의 고현숙은 1분17초63으로 13위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네스비트(캐나다)는 1분16초56을 기록하며 1분16초58를 마크한 아네트 게리트센(네덜란드)을 제치고 캐나다에 세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상화는 경기를 마친 후 “별로 기대를 안 했다. 주종목이 아닌데다 1000m는 국제대회 때도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화는 모태범과 열애설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보니 커플링이니 사귀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을 보고 정말 웃겼다”라며 양손에 한개 씩 낀 반지에 대해 “하나는 부모님이 연애하실 때 끼던 반지를 받은 거고, 다른 하나는 대학교 1학년 때인가 운동 잘하라고 아버지가 사준 거다. 커플링이라니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또 자신의 허벅지를 두고 ‘꿀벅지’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뭐 저의 최고 단점인 허벅지를 ‘꿀벅지’라고 불러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허벅지 사이즈를 잰 적은 없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도 재보자고 그랬는데 싫다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출전 종목을 모두 마친 이상화는 다른 동료들을 응원하며 폐막식에도 참석하게 된다.

2010-02-18

[밴쿠버 올림픽] 스트레스 생기면 '애마' 몰고 쌩쌩···빙판 밖서도 '모터범(모태범)'

무명의 스케이터였던 모태범(21)이 밴쿠버올림픽을 통해 '모터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1000m에서 각각 금.은메달을 목에 건 그에게 딱 맞는 수식어다. 사실 빙판 밖의 모태범도 '모터범'이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스피드광이기 때문이다. ◆휴식 때도 질주 본능 드라이브는 스트레스 해소법= 2년 전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모태범은 아버지 모영열(51)씨에게 "차를 사달라"고 졸랐다. 안전을 염려한 부모는 '안 된다'고 막았지만 이번에는 아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부모는 손을 들었다. 생애 첫 차로 폴크스바겐 골프(사진)를 택한 모태범은 틈날 때마다 애마를 몰고 도로 위로 나섰다. 아버지 모씨는 "태범이는 국가대표 합숙훈련을 하는 터라 2주에 한 번꼴로 집에 온다. 그때마다 차를 끌고 어디론가 가더라. 운전을 잘하긴 하는데 혹시라도 젊음만 믿고 거칠게 차를 몰까 봐 걱정이 됐다. 드라이브가 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인데 말릴 수도 없고…. 태범이 어머니와 누나가 한 시간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하곤 했다"고 말했다. 모태범의 차에 대한 욕심은 끊임이 없다. 아버지 모씨는 "밴쿠버로 떠나기 전에도 '대회 잘 치르고 나서 차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열심히 하고 좋은 결과부터 내라'고 답해놨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도 된다"며 웃었다. ◆중학교 때의 방황= 경희중 3학년 시절 모태범은 20일간 훈련을 거른 적이 있다. 은석초등학교 4학년 때 스케이트를 신은 뒤 처음 있는 '무단결석'이었다. 그 기간 모태범은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몰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세 살 터울의 누나 은영(24)씨는 "어머니와 함께 태범이의 오토바이 열쇠를 숨기느라 힘들었다. 당시 어머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훗날 모태범은 "스케이트를 그만뒀더라면 아마 폭주족이 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모태범의 마음을 다잡은 이는 전풍성(59) 감독이다. 당시 모태범.이상화 등을 개인지도하던 전 감독은 부모의 손에 이끌려 빙상장으로 돌아온 모태범을 앉혀놓고 자신의 과거사를 이야기했다. "나는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스케이트를 포기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케이트를 신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느냐"고 훈계를 했다. 이어 "나도 네 나이 때는 오토바이를 타기도 했다. 그런데 스케이트를 좀 더 배우면 오토바이와는 비교가 안 되게 재미가 있다"고 설득했고 그 뒤부터 모태범은 훈련장에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하남직 기자

2010-02-18

[밴쿠버 올림픽] 헬기만 접근할 수 있는 비밀연습장

미국의 스노보드 스타 션 화이트(24)가 금빛 곡예를 펼쳤다. 빨긴 머리를 휘날리며 곡예를 펼치기에 '플라잉 토마토'로 불리는 화이트가 동계올림픽 2연패를 한 것은 개인 전용 하프파이프 훈련장에서 연습한 덕이 컸다. 화이트는 17일 밴쿠버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부 결승에서 48.4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만점(50점)에 가까운 완벽한 연기였다. 이로써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그를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기술은 '더블 맥트위스트 1260(공중에서 종횡으로 번갈아 가며 3바퀴 반 회전하는 기술)'이다. 화이트는 1차 시기 기록(46.8점)만으로도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팬들을 위해 멋진 쇼를 선사했고 2차 시기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맞춤 훈련장의 탄생= 화이트는 지난해 말부터 대회 출전을 자제하고 비밀 연습을 통해 기량을 가다듬었다. 장소는 콜로라도 실버톤 마운틴. 화이트의 스폰서인 레드불(에너지음료 업체)은 이곳에 화이트만을 위한 전용 하프파이프를 만들었다. 헬기로만 이동할 수 있는 곳이라 비밀 연습을 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화이트는 이곳에서 두 달가량 연습하며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묘기를 가다듬었다. 화이트는 결승에서 유일하게 더블 맥트위스트 1260을 선보였다. 상위권 선수들도 맥트위스트를 구사할 때는 3바퀴(1080) 정도 회전한다고 한다. 보통 하프파이프의 높이가 5m 안팎인 데 반해 이번 대회에는 무려 6.7m 높이의 하프파이프가 사용된 것도 화이트에겐 득이 됐다. ◆아메리칸 아이돌= 화이트는 2002년부터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며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올림픽 격인 윈터 X-게임에서는 무려 9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화이트는 매년 상금과 광고 계약 등으로 6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최근엔 '피겨 퀸' 김연아와 함께 경제잡지 포브스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는 지난 9일 '밴쿠버 올림픽 최고 수입 선수 10'을 발표했는데 화이트와 김연아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이들의 2009년 수입을 8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오명철 기자

2010-02-18

'연아 피겨, 개봉박두' 19일 밴쿠버 입성…언론들 취재 촉각

김연아(20)가 모든 준비를 끝내고 19일 밴쿠버에 입성한다. 김연아는 이날 오전 전지훈련지인 토론토를 떠나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밴쿠버에 도착할 예정이다. '피겨 퀸'의 등장을 앞두고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물론 외신 기자들도 김연아 취재에 촉각을 곧두 세우고 있다.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에서 놓쳐서는 안될 수퍼스타이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금메달 딴다면 한국 피겨 110년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하지만 김연아의 밴쿠버 생활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인 '제임스 본드 메들리'처럼 '007 작전'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밴쿠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어머니 박미희 씨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물리치료사 등 '연아 전담팀'과 함께 생활하면서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집중할 예정이다. 선수촌에 머물면 김연아와 오서 코치만 입촌할 수 있어 물리치료사와 매니지먼트사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김연아는 20일부터 곧바로 공식 훈련을 시작한다. 첫 훈련은 대회가 치러질 퍼시픽 콜리시움이다. 김연아가 밴쿠버 도착을 늦춘 이유도 곧바로 실전이 펼쳐질 메인링크에서 훈련하기 위해서다. 퍼시픽 콜리시움은 쇼트트랙과 피겨 남자 싱글 경기 때문에 그동안 여자 피겨 선수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다가 20일부터 다시 개방된다. 퍼시픽 콜리시움은 김연아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이곳에서 치러진 2009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와 아사다 마오(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퍼시픽 콜리시움은 애초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세로폭이 26에 불과해 표준(30)보다 4 정도 짧았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보수 공사를 벌여 가로 60×세로 30의 정규 규격 링크로 바꿨다. 이 때문에 링크 사이즈로 인한 점프 불안의 우려는 사라졌지만 빙질이 문제다. 쇼트트랙 경기를 치르면서 빙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빙질에 민감한 피겨 선수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한편 김연아와 금메달을 다툴 아사다 마오는 하루 늦은 20일 도착해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아사다는 그동안 일본에서 조련을 해왔고 쇼트프로그램 경기 날짜(23일)를 사흘 앞두고 밴쿠버에 입성해 자칫 시차 적응에 애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다. 김문호 기자

2010-02-18

[여기는 밴쿠버] 이모저모, 모태범 꺾은 데이비스 코치는 한국인

○…'쾌속 금빛 스타' 모태범과 이상화의 다정한 모습이 미니홈피에 공개되면서 두사람 관계도 금메달 만큼이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까지 목에 건 모태범은 인터뷰에서 '열애설'에 대해 물어보자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아니예요. 상화가 아깝죠. 그런 얘기 들으면 상화가 진짜 싫어해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상화는 '열애설이 났다'는 질문에 "예"라고 짧게 대답했다. 또 "'둘이 결혼하라'는 인터넷 글도 있다"는 말에는 "아 금메달이 실감나지 않아요"라고 화제를 바꿨다. 이상화와 모태범은 은석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절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밀입국으로 미국생활을 시작 역경을 딛고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발탁돼 화제<본지 1월14일자 A-4면>를 모은 사이먼 조(18.한국명 성문)군이 한국 대표팀의 활약을 극찬했다. 쇼트트랙 500m(24일 예선 26일 결승) 및 5000m 계주(26일 결승)에 출전하는 조 선수는 미국의 최대 라이벌인 한국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지배하자 "한국 선수 특유의 의지와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며 "이번 올림픽에서의 빛나는 성과도 그에 따른 것"이라고 감탄했다. 올림픽 첫 출전인 조 선수는 계주 결승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 등과 팀을 이뤄 이호석 성시백 곽윤기 김성일 등 한국팀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모태범 이상화 선수의 목에 걸린 큼직한 금메달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올림픽 사상 최대 크기인 이번 금메달의 가격은 재료값을 따질경우 500달러(약 58만원)에 이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태평양의 파도와 눈덮인 산봉우리를 본떠 만든 이번 메달은 지름 10cm에 두께 6cm 무게는 500~576g이나 된다. 똑같은 메달 모양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특별하게 제작됐다. 올림픽 금메달에는 금보다 은이 더 많이 들어간다. 실제 금은 6g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에서 모태범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28.미국)의 코치가 한국인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1000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사상 처음 이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딴 데이비스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장권옥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장 코치는 데이비스가 흑인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선발된 지난 2001년부터 지도해왔다. 2006년 데이비스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에도 쇼트트랙팀과 함께 훈련하도록 해 줬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시청률면에서도 '금빛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시간대 NBC TV의 올림픽 중계는 평균 시청률 8.9% 점유율 23% 총 시청자수 2930만명으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인 16일에 비해 65% 상승한 수치이며 4년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에 비해서도 50% 나 높은 기록이다. 특히 NBC TV는 이날 지난 6년간 한번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FOX TV '아메리칸 아이돌'을 큰 폭으로 따돌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수요일 프라임 타임대의 왕좌를 되찾았다. ○…"23등하고 즐겁게 인터뷰하는 선수는 저밖에 없을 거예요." 36명 가운데 23등. 비록 하위권의 성적이지만 이상화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 대회를 제대로 마쳤다는 기쁨의 웃음이 번졌다. 전문 종목이 아니라서 애초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터라 경기를 마친 이상화의 표정은 밝았다. 오히려 취재진이 성적을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자 "별로 기대도 안 했어요. 1000m는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제대로 성적을 낸 적이 없었어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서우석.이경민 기자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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